2025년5월31일

새벽마다 글쓰기 라이브 한다고 했는데, 실패의 연속~~~ 제주도 일정이 자는 시간을 미뤄 버려서 다시 열심히 조정하고 있는데, 4시 50분 기상은…. 아직 어렵다…. 내일부터는 진짜 일어나서 해야겠는데, 매일 하지는 못하더라도 어떻게 해서든 30일을 채워봐야겠다. 30일 채우고 나면 다음이 또 생기겠지. 그래도 어제 일찍 잠들어서 그런지 피로가 제법 풀렸다. 6시 반 되니까 눈이 딱 떠지더라. 아침에 일어나니 몇 개월 전과는 다르게 방안에 빛이 늘었다. 블라인드 사이로 하늘이 밝아진 게 느껴지니, 몸도 조금 더 편안하게 일으켜졌다. 거실로 나오니 어제 먹었던 저녁 식사 부산물이 싱크대에 가득했다. 메뉴는 삼겹살이었는데, 그 맛이 살짝 흐릿해졌다. 맛있었는데…. 설거지부터 해야지 싶어서 설거지통에 뜨거운 물과 세제를 풀고서 식기를 쓱쓱 닦았다. 설거지가 끝나니, 어제 진선이 가스레인지를 자신이 너무 더럽게 쓰나? 라고, 물었던 게 생각났다. 요리하면 더러워지는 게 당연한걸? 내가 자주 안 닦아서 그렇지 뭐…. 그래서 가스레인지 청소도 쓱쓱 했다. 제법 깨끗해진 싱크대와 조리대를 보니 일찍 일어나지 못해서 아쉬운 마음이 조금은 개운해졌다. 뭐라도 하면 그렇게 되는 게 있다. 

2025년5월29일

6주간의 희곡 수업이 오늘로 끝났다…. 왜 벌써…. 찰나다. 6주간 매주 여덟 명의 참가자가 쓴 이야기를 만났고, 나는 나대로 쓰려고 안간힘(?)을 썼다. 사실 매주 합평하면서 들은 이야기들은 너무 많고 방대해서 소화하기도 쉽지 않았다. 그럼에도 '희곡 쓰기'라는 것 하나로 모여서 서로를 응원하고 합평하면서 만들어진 순간들이 얼마나 반갑고 감사한지 모른다. 처음 신청할 때만 해도 할까 말까 고민을 많이 했었는데, 오늘은 하길 잘했다고 생각되는 날이었다. 그동안 계속 혼자서만 자폐적으로 쓰는 시간으로부터 이제는 조금 풀려나와서 사람들을 만나고, 읽히고, 평가받고, 조언을 받을 필요가 있다고 다시 한번 느꼈다. 참 사람마다 이야기하는 방식이 다르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닫는다. 그렇다면 나는 어떤 이야기를 어떻게 들려주는 사람일까. 뭘 말하고 싶은 사람일까. 내 인생의 화두는 무엇일까.
앞으로의 숙제가 부담스러운 걸 떨칠 수가 없다…. ㅠㅠ 마지막 피드백을 받으면서 해야 할 것들이 너무도 많다고 생각했다…. 과제로 쓰던 장막을 앞으로 반이나 더 써야 하고, 쓰기 전에 지금껏 쓴 이야기를 갈무리하면서 정리하여 더 중요한 질문, 쓰고 싶은 이야기, 잡고 가야 할 문제를 찾아내야 하는 숙제…. 앞으로도 계속 이야기를 쓰겠다면 지금이 정말로 중요한 시기라고도 느껴진다. 그저 떠오르는 대로 마구잡이로 쓰는 것에서 그다음 단계로 도약할 수 있는 순간. 정말로 나에게 중요한 문제를 찾아내고 깊게 파고드는 것. 거기에 앞으로가 상상될 수도 있겠다. 그러면 글 쓰는 나의 변화가 나의 일상마저도 조금은 흔들어 대기도 하겠지. 6주간 좋은 이야기 나눈 동료들, 항상 풍성한 합평 수업을 만든 김연재 작가에게 감사를….

2025년5월28일

역시 집이 최고다. 나흘간 쌓인 피로가 이제 드러난다. 아침에 제법 시간이 된 것 같았는데도 눈뜨기가 힘들었다. 겨우 일어났지만 정신이 해롱해롱하고. 시간을 보니 8시 반. 8시 전에는 일어나야지 했는데, 알람도 못 듣고 계속 자버렸다. 많이 피곤했구나. 그러고 보니 이렇게 며칠 동안 술 마시고 다음 날 생각 없이 노는 때가 언제였는지도 모르겠다. 서울 와서 나름 건강하게 지내긴 했나 보다. 오늘부터는 천천히 다시 회복하는 날이 되겠다. 그동안 실패했던 조간집필도 이제는 슬슬 다시 시작해야지. 내일부터…. ㅎ

2025년5월27일

24일 아침부터 낮
제주행 비행기 탑승. 점심때라서 배가 고팠지만, 워크숍 일정이 빠듯해서 버스 타고 이동. 숙소에 도착하니 참가자 5인이 원형 테이블에 앉아 있었다. 어색하게 인사를 나누고 착석. 배가 너무 고파서 진행자에게 먹을 것 요청…. 과자와 견과류를 먹으면서 워크숍에 참여했다.
몇 주전이었더라. 정근이 집에 와서 자신이 쓴 지원 사업이 선정되었다면서 이번 워크숍에 섭외 요청을 했다. 기획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놀 수 있는 TRPG 게임을 만들어서 함께 놀아본다는 취지로 기억한다. 이번 워크숍에는 저시력자 참가자 2인을 포함해서 총 6인이 자리에 둘러앉아서 간단한 자기소개 후 게임을 진행했다. 진행자는 1박 2일간 진행되는 게임에 대한 설명을 시작했는데, 그때 문득 소년탐정 김전일이 떠올랐다. 밀실에서의 게임, 앞으로 일어날 사건의 흥미롭고 축축한 분위기가 떠올랐달까.


24일 저녁부터 밤 그리고 다음 날 새벽
김전일에 관한 생각은 잠깐뿐이었고, 게임은 꽤나 화기애애하게 진행됐다. 팀을 나눠서 진행되는 게임에서는 팀원과 함께 논의하고, 전략을 구성하고, 플레이를 하기도 했고, 다음날 진행될 게임에서 사용될 더 많은 칩을 가져오기 위해 노력했다. 플레이어 중 저시력자가 있기 때문에 게임 진행 중에는 핸드폰이나 메모를 할 수 없고, 오로지 음성으로만 게임을 설명하고 진행했다. 
첫날의 모든 게임이 종료되고 나서 저녁 식사를 했다. 배고파 죽는 줄 알았다…. 정근이 직접 요리를 해줬는데, 기가막혔다…. 역시 최고의 요리사…. 메뉴는 돼지고기 덮밥과 당근라페. 냠냠.
게임을 끝내고, 저녁 식사를 마치고, 자유로운 시간에는 사람들이 움직인다. 담배를 피우러 우르르 나가고, 소파에 앉아서, 침대에 누워서 휴식을 취한다. 각자 작업하는 것을 꺼내 들고 자기 일에 시간을 쓰기도 하고, 각자의 행동 사이로 대화도 끼어든다. 묻기도, 대답하기도, 웃기도, 자연스레 이 시간이 지나면서 술 마실 준비를 한다. 사람들이 모이면 술이지 뭐…. 정근은 맥주와 안줏거리로 쓸 과자를 잔뜩 사 왔다. 며칠 지나고 생각하는데, 술 마시면서 무슨 얘기를 그렇게 했나 가물가물하다. 다만, 과반이 넘는 사람들이 공연계에 있다 보니 그런 작업 얘기를 했던 것도 같고, 낯선 이가 있으니, 각자의 성향을 알게 하는 정보도 교류가 됐던 것 같고, 한참 맥주를 마시며 떠들고 떠들었다. 헛소리도 많이 했던 것 같고, 아 연애 얘기도 했다. 연인이 한 쌍 있어서 그랬는지, 자연스레 연애 관계에 관한 얘기도 꺼내졌고, 술도 마셨고, 또 마시고, 계속 마시고, 누군가는 방으로 들어가서 잠에 빠지고, 남은 사람들은 말하고 듣고 웃고 다시 술 마시고, 또 누군가는 침구를 깔고 잠에 들고, 남은 사람들은 말하고, 듣고, 웃고, 다시 또 술 마시고, 맥주가 다 떨어지니, 요리용으로 쓰려던 사케를 까서 마시고, 말하고 듣고, 웃고, 또 술 마시고, 담배도 태우고, 다시 술 마시고, 말하고 듣고, 뭔 얘기를 그렇게 했을까. 시간은 새벽 4시 50분을 지났다. 원래는 기상 시간으로 정했는데, 깨어 있었네. 그제야 잘 때가 됐다고 다들 느끼고 잘 준비를 했다. 양치를 치카치카. 여럿이 모여서 양치하더니 각자 자리로 돌아갔다. 나는 다락방에 누워서 그래도 일찍 일어나야지 하는 마음으로 9시 반 알람을 맞췄다.


25일 아침부터 낮
알람이 울리기 전에 잠에서 잠깐 깼다. 술 마시고 자면 꼭 중간에 깨더라. 다시 눈을 감고 자려고 하다 보니 알람이 울렸다. 9시 반. 모두 잠에 빠져있거나 깨어있더라도 누워있는 시간. 그제야 숙소의 모습이 눈에 잘 들어오기 시작했다. 침실이 두 곳. 화장실이 두 개. 거실과 부엌, 다락방, 그리고 뒷마당 테라스. 테라스에 햇볕이 산뜻하게 들었다. 뻐근하고 피곤한 몸을 풀어주려고 테라스에 드는 햇빛 안으로 들어가서 앉았다. 혼자서 이리저리 몸을 늘리고 비틀며 스트레칭했다. 숨도 크게 들이마시고, 뱉고, 그 숨소리를 둘러싼 새소리가 들렸다. 제주의 아침은 좋구나. 한 이십 분 정도 흘렀을까. 늦게까지 술을 마셨던 친구 한 명이 일어났다. 테라스에 앉아서 나는 요가하고 그 친구는 담배 피우고. 어제 처음 본 친구인데, 제법 가까운 느낌도 든 건, 역시 술이지. 지난밤에 자전거 타고 바다에 간다고 했던 말이 떠올라서 물어보니 같이 가자고 했다. 자전거를 타고 바다로 향했다.
삼양해수욕장은 검은 모래사장이었다. 이런 색도 있다고 신기해 하며 구경하고, 카페에서 커피와 빵을 사 들고 바다 경치가 계단 한편에 앉아서 대화를 나눴다. 친해졌다고는 하지만, 하루 본 사이니 서로 모르는 것도 많았는데, ㅎㅈ는 이런저런 얘기를 꺼낼 줄 아는 친구였다. 자신의 얘기도 하고 내 얘기도 묻고, 작업 얘기도 나누고 바다를 보며 수영하고 싶다는 얘기도 하고. 나는 잘 안 들어가는 편이지만. 어쨌든 나란히 앉아서 바다를 바라보고, 한참 얘기를 나누다가 다시 숙소로 향했다.
언덕길을 끙끙대며 돌아온 숙소에는 모두 일어나서 점심을 먹고 있었다. 메뉴는 돼지고기 튀김이 들어간 오일 파스타. 후추도 살살 뿌리고 미나리도 위에 올려졌다. 보기도 좋은 게 맛도 좋았다. 정근 최고... 냠냠 점심을 먹고 나서 게임 시간 전 잠시 휴식 시간. 사람들은 다시 각자 할 일을 했다. 나도 자리에 앉아서 정리할 원고를 쓱쓱 봤다. 바다에 같이 다녀왔던 ㅎㅈ는 배우로 일하고 있는데, 내가 쓰는 중인 희곡을 보여주기로 했다. 옆에서 읽고 난 ㅎㅈ는 이런저런 피드백을 해줬는데, 좋았다. 누가 읽어주고 감상을 얘기해주면 그렇게 고마울 수가 없다. 뭐 어쨌든 계속 써야지.
어느새 게임이 다시 시작되었고, 룰 설명과 함께 진행됐다. 2시부터 3~4시간 정도 했던 것 같다. 각자의 전략에 따라서 말도 많이 하고 이해하고 암기해야 할 것도 있었다. 끝나고 나니 얼마나 피로하던지…. 그래도 재밌었다. 1박 2일간의 생활과 게임을 통해서 장애에 대한 경험이 독특하게 형성된 것도 같았다. 인상적인 건 ㅎㅈ와 ㅎㅂ의 모습이랄까. 저시력자 두 분(성ㅅ, ㄱㅇ)과의 관계가 이미 있는 사이였지만, 어쨌든 눈이 잘 보이지 않는 그들에게 현재 상황과 조건을 안내하는 모습이 무척이나 자연스럽고 편안해 보였다. 나는 약간의 어색함과 낯섦을 지니고서 어찌할 바를 모르는 입장이었는데, 그들의 모습을 바라보면 많이 배우고 생각하게도 됐다.


25일 저녁부터 밤 그리고 다음 날 새벽
저녁때에는 제주로 취업해서 생활하고 있는 친구가 한 명 더 왔다. 함께 저녁 준비를 했고, 뭐 게임 끝났으니 다시 술이겠지. 그런데 이번에는 소주였다. 미쳤지. 진짜…. 술도 줄여야겠어... 저녁 메뉴는 육회와 가지튀김. 감태 주먹밥 등이었다. 정근이 최고…. 자리에 앉아서 술과 육회, 소주 한잔, 육회 한입, 소주 한잔, 가지 튀김 한입, 계속 마시고 말하고 듣고, 먹고 마시고. 게임이 끝났으니 보다 편안하고 속 시원하게 대화하는 모습들이었다. 식사는 식사대로 끝났고, 어느샌가 술자리로 변했던 걸로 기억한다. 술 마시고, 안주 먹고, 대화하고, 다시 술 마시고 무한 반복. 그사이에 자리로 들어가서 잘 사람은 자고, 마실 사람은 계속 마시고, 나는 왜 항상 계속 마시는 쪽일까?…. 그러던 중에 한 명이 눈물을 보이는 상황도 생겨서 마음이 출렁이는 때도 생겼고.
이번 워크숍에서 만난 ㅎㅈ, ㅎㅂ과 얘기하는 시간이 제법이나 즐거웠다. 결국 셋이서 마시고 먹고 떠들어 대며 날이 밝아왔다. 굉장히 인상적이었던 순간은, 한참이나 마시고 취했는데, 담배를 피우러 테라스에 앉아 있던 때. 밤이 끝나고 흐릿하게 밝아오는 하늘이 저기 멀리서 다가오는 모습이 느껴질 때. 다들 취했는지 조용히 담배를 피우면서 각자의 내면으로 들어가니 고요하던 때. 그런 인상적인 순간이 찰나로 지나고 ㅎㅈ는 완전한 꽐라가 되었다... 남은 ㅎㅂ과 얘기하던 중에 정근이가 일어나서 셋이 다시 얘기했던 것 같은데, 나도 기억이 흐릿하다. 결국 너무 피곤해서 소파에 눕고, 잠에 들고, 오전에 사람들이 다들 비행기 타러 떠나던 것 같은데, 인사도 제대로 못 했다.


26일 아침부터 낮.
10시 반이 되어 피곤한 눈을 떴다. 숙소는 고요했고, 이제 막 성ㅅ, ㄱㅇ이 비행기를 타러 떠날 때였다. 인사를 나누고서, 숙소 정리를 정근과 간단하게 하다 보니, 퇴실 시간이 됐다. ㅎㅂ을 깨우고 우리 셋은 점심을 먹으러 향했다. 지난밤 ㅎㅂ은 비행기 시작을 늦춰서 제주에 하루 더 머물기로 했고, 나도 하루 더 있을 생각이어서 ㅎㅂ의 별장으로 가서 하루 묵기로 했다.
점심 식사는 막국수와 만두. 잠도 못 자고, 숙취도 있고, 피곤하고, 힘들고 지친 몸에 끼니를 집어넣었다. 맛은 나쁘지 않았다. 다 먹고서 바다를 향해 걸었다. 삼양해수욕장 근처 카페에 빈백이 있었다. 앉아서 바다 풍경을 앞에 두고 몇 시간을 누워서 잤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고 정근은 공항으로, ㅎㅂ과는 숙소로 다시 향했다.


26일 저녁.
별장의 위치는 스위스 마을. 지역에는 꼭 이런 마을이 있더라.…. 남해에도 미국마을, 독일마을이 있던데. 왜 만드는 걸까…. 같은 모양과 색의 건물이 주르륵 늘어진 스위스 마을은 뭔가 드라마 세트장에 들어온 것 같은 느낌이었다. 그렇게 숙소 1층 카페 공간에서 디비져 누워서 쉬었다... 넘나 피곤했으... 그러다 저녁 식사를 하러 다시 함덕으로 고고. 함덕에서 쭈꾸미 철판볶음을 먹으며 ㅎㅂ과 이야기를 더 나눴다. 이틀간 얘기를 나눴지만, 그 시간에 한 인간을 얼마나 알 수 있을까. 새로운 이야기도 나누고, 서사도 알게 되고, 각자의 어려움과 힘든 시기를 털어놓은 저녁 식사 자리가 됐다.
나를 찾아오는, 나에게 들이닥치는 사건들이 자신을 주저앉히고 좌절하게 하는 경우가 있다. 누구나 있다. 그럴 때는 어떻게 기운을 차리고 다시 일어나서 걸을 수 있을까. 시간이 흐를 필요도 있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서 정신을 환기할 필요도 있고, 운동을 하며 몸을 쓸 필요도, 맛있는 밥을 먹기도, 여행을 떠나 아름다운 풍경을 보기도, 글을 쓰며 마음을 정리하기도, 의지할 수 있는 누군가와 안전한 대화를 하기도, 심리 상담을 받기도, 정신과 치료를 받기도, 혼자만의 고독한 시간을 지니기도, 사랑하는 이와 산책하기도 한다. ㅎㅂ의 이야기를 들으며 이런 생각들이 들었다.
식사를 마치고서 다시 숙소로 고고. 맥주를 사다가 간단하게 한잔하면서 남은 이야기를 털어 놓고는 지쳐서 잠에 들었다. 삼 일간의 피로가, 새로운 사람과 이야기의 흥미가, 하루 뒤부터 다시 찾아올 일상의 것들이, 나를 잠들게 했다.


그리고 27일
자고 일어나서 고요한 공간에 살살 움직이며 요가를 했다. 뻐근한 몸. 피곤한 몸을 다시 움직일만하게 만들어 내는 일. 서울로 돌아가면 다시 요가원을 잘 가야겠다. 스위스 마을을 둘러봤다. 아직 휴가철이 아니라 그런가 사람들은 별로 없었다. 건물 사이사이에 풀이 막 자라났고, 비둘기가 건물의 중간중간 창가로 날아들어 산책하는 나를 바라보는 듯했다. 햇살이 따뜻하게 비췄고, 붉은 꽃이 초록 잎 사이사이에 존재감을 뿜었다. 한 바퀴 마을을 둘러보니, 참 괴상한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시 숙소로 들어와서 일기를 쓴다. 며칠간 파괴적으로 놀았다 정말…. 
이제 다시 제자리에서 글을 쓰고, 요가를 하고, 밥을 먹고, 커피를 마시고, 산책을 해야겠다. 즐거운 시간과 새로운 인연이 생긴 것, 잘 모르는 행동을 경험한 것, 멋진 친구의 작업에 참여한 것, 앞으로 살아가는 동안 기억할 장면이 생긴 것, 초여름의 제주를 바라본 것. 오늘 밤 비행기에서 잘 갈무리해야지.

2025년5월23일

이른 아침 글쓰기를 실패…. 시작한 지 5일 만에 첫 실패다. 뭐 내일 다시 일어나 봐야지. 어제 너무 늦게 잔….. 아니 며칠간 계속 잠이 부족했던 것 같다. 계속 자다가 8시 넘어서도 피곤함이 계속됐고 햇빛이 창으로 비치길래 안대 끼고 더 자버렸다. 어제는 늦은 밤까지 희곡 수업이 있었다. 김연재 작가의 수업은 마치 도서관에서 관련 서적을 읽는 것 같은 기분이다. 과제로 쓴 희곡마다 관련된 레퍼런스를 방대하게 꺼내준다. 듣는 맛이 아주 좋다. 그러면서 그의 연극관 혹은 희곡관이 머릿속에서 흐릿하게 그려지기도 하는데, 배운다는 것을 오랜만에 경험하는 것도 같다. 다음 주면 6주 차로 수업이 끝난다. 장막을 써보려고 시도했고, 쓰고 있는데, 어제의 피드백은 지금껏 쓴 장막 이야기 전재가 아직 반도 안 간 것 같다는…. 청천벽력…. 더 써야지…. 반 정도 썼다고 생각하고, 앞으로 6주간 다음 이야기를 더 써야 하겠다. 엔딩에 대한 이야기를 잠깐 해줬는데, 인상적인 말은 '선택한 이야기가 갈 수 있는 곳까지 갔다'라는 느낌이 왔을 때 결말이 찾아오는 것 같다는 말. 생각해 보면 나는 그 정도까지 이야기를 써본 적이 없는 것 같은 생각도 들었다. 항상 분량에 맞춰서 끝내는 습관이 있던 것 같았는데, 내가 선택한 이야기가 무엇인지 어디까지 갈지를 고민해 보면서 이번 장막을 마쳐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

2025년5월21일

새로 시작한 게 두 가지 있다. 하나는 심리 상담. 다른 하나는 이른 아침에 글 쓰는 유튜브 라이브. 
예술인 대상으로 무료 심리 상담 프로그램이 있어서 신청했다. 총 12회를 진행하는데, 지난 19일에 다녀왔다. 대변으로 상담하는 경험은 처음이고, 긴장도 조금 됐다. 왜냐하면 심리적, 정서적으로 내가 크게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서…. 그냥 지원해 준다길래 도움이 될까 싶어서 신청한 경우랄까. 그렇지만 막상 상담한다고 생각하니, 나에 대해서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됐다. 긴 세월은 아니지만 제법 삶을 살아왔고, 우여곡절을 겪었고, 여전히 지속되는 것들이 있고, 인간관계에 대한 고민도 하고, 내 미래, 나에 관한 판단 등에서 나에게 아무 문제가 없다고 말하기는 어려운 거니까. 생각해 보니, 지난 일 년간 의욕을 느끼지 못하는 것 같기도 했다. 그 전만 해도 사람들 만나서 대화하고 이야기하고 무언가 함께 하는 걸 즐겼던 것 같은데, 뭐가 변했는지 지금은 딱히 그런 느낌도 아니고, 그렇다고 내가 하는 일에 큰 의욕을 가지면서 해나가고 있지도 않다. 일상에 불만이 있는 건 아니지만, 딱히 만족하는 것 같지도 않은 상태랄까. 흥미로운 사람이나 멋진 사람, 함께 있으면 즐거울 사람에게 끌림을 많이 느끼던 때가 있었지만, 지금은 누구를 만나서 시간과 에너지를 쓰는 것에 고민한다. 그렇다고 마냥 혼자 있는 걸 원하는 건 아니겠지만, 예전보다는 확실히 관계의 지형이 좁아졌다. 서울이라는 장소의 영향이 있는 걸지도. 거대한 도시에서는 오히려 고독해지기 쉬운 법이니까. 여하튼 내 삶과 정서적 상황에 대한 의문을 가지고서 상담사와 간단한 인사를 나눴다. 나에 관한 이야기, 또 나의 이야기, 또 내 이야기를 계속해 나갔고, 상담사는 필요한 만큼, 적절하다고 느끼는 방향으로 나를 안내했다. 나는 충실하게 그를 따라 이야기를 꺼냈고, 한 시간이 지났을 때는 앞으로 12회가 어떻게 흘러갈지를 가늠하게도 됐다. 온전히 스스로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때는 제법 유익하게도 느껴졌다. 자주 있는 일이 아니어서 그런 것일지도 모르겠다. 모르겠다는 게 많네…. 에세이를 쓰는 것 같은 느낌도 든다랄까? 에세이 쓰기로 마음먹었었는데 실패 중이네... 올해 하반기에는 쓰는 연습을 해봐야겠다.
아침마다 글 쓰는 라이브 챌린지는 오늘이 사흘 차다. 30일간 해봐야지 하는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매일 오전 5시에 라이브를 시작하고 40분간 글을 쓴다. 내가 과연 잘 일어날 수 있을까 걱정을 많이 하고 있는데, 작심삼일은 지났다. 내일까지 성공한다면 말이지. 이른 아침에 일어난 집의 풍경과 라이브를 키고 글을 쓰는 시간이 피곤하고 졸리지만 제법 집중이 되기도 한다. 어떤 동기부여가 생기는 것 같기도 하네. 다만, 이런 것들이 위에서 말하는 것처럼 의욕으로 작동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 있다. 의욕적으로 아침 글쓰기를 시작해야지!~ 는 아니다. 그러면 어떤 말로 설명할 수 있을까. 그냥 한다? 그냥 하는 느낌. 뭔가가 필요하다고 느꼈고, 그걸 수행하는 느낌이랄까. 도움 되는 게 있다는 느낌. 남은 27일 잘 버티고 해봐야겠다. 그러면 뭘 알 수도 있지 않을까.

2025년5월18일

음식물 쓰레기 봉투, 버릴 때를 놓쳐서 악취를 풍기는, 지독한 방귀 냄새, 근래 외식이 잦았나, 아침에는 일어나기가 싫다. 재빨리 눈을 감아버리는 습관. 자고 일어나면 좋은 습관을 만들기 힘들다. 좋은 습관이 뭘까 생각해 보면, 온갖 나쁜 습관들만 떠오른다. 하겠다고 마음먹은 것은 얼마나 무거운지, 옮겨 담다가 허리 다친다. 그렇지만 잘 다치지 않는다고 요가 선생님이 말했다. 유연함을 위해서 잘 써주라고, 안 쓰고 굳었을 때, 좋지 않은 자세로 굳어지면 그게 편해지면 굽은 허리와 삐뚤어진 허리가 남는다. 사랑을 말하면서 사랑하지 않는 순간들을 허락하지 말아야 한다. 포털 뉴스 헤드라인에 정신 팔린 순간들을 허락하지 말아야 한다. 노랫소리가 은은하게 들리는 집에 햇살이 비추면 쌈 채소와 허브가 잘 자란다. 음악은 포크 음악이 잘 어울린다. 취향을 바꾸기는 어려운가 보다. 어떤 사상가들은 취향과 이데올로기를 엮었다. 개인의 취향마저 집단의 것으로 가져가면 뭐가 남아. 악취만 남는다. 제때 버려야 한다. 

2025년5월15일

5월도 보름이 지났다. 
어제는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과 전집에서 막걸리를 마셨다. 송명섭 그리고 느린마을. 새우미나리전과 녹두전 그리고 꽃게라면. 봉천동에 있는 집이었는데 맛이 아주 좋더라. 실내포장마차 맛있는 집이 있다고 해서 가려다가 손님이 많아서 발길을 돌렸었는데, 제법 좋은 선택. 한 친구는 현재 카페를 운영한다. 5년 전에는 개인 작업을 하며 자유롭게 사는 친구라는 생각을 했고, 지금은 자영업자의 색도 스며들었다. 자유로운 자영업자 느낌? 보기 좋았다. 스스로는 힘들겠지만... 다른 친구는 음악을 만들고 영상 작업을 한다. 5년 전에는 멋진 예술가의 모습을 가진 친구라고 느꼈고, 지금은 그사이에 그려지고 진해진 나이테가 보여서 더 단단해진 느낌이었다. 스스로는 흔들리겠지만...
막걸리도 마시고 전도 먹으면서 각자 연애 얘기를 떠들었다. 사랑하는 마음이 쉽지 않다는 걸 계속 듣고 계속 말했던 것 같다. 조금 취했던 것 같기도 했는데, 일기 쓰는 지금 그 모습을 돌아보면 영화의 한 장면 같다. 누구랑 사랑이 어쩌고저쩌고 얘기하면서 술 먹고 울고 웃고 한다는 건 영화가 아닐까. 현실을 반영하지만 현실적이지 않은 느낌. 나랑 딱 열 살 차이가 나는 친구들이라서 더 그런 느낌도 든다. 나이가 뭐라고 싶지만, 10년 전의 내 모습을 돌아보는 순간이 자연스레 생긴다. 흐릿해지는 기억에서 그나마 선명한 것들이 남아 있다면 사랑하는 순간들 아니었을까.

2025년5월12일

코 옆 그리고 이마에 뾰루지가 났다. 건드리기만 해도 아픈 이 두 놈이 어느 정도 익어서 어제 진선이 면봉으로 짜줬다. 얼마나 아프던지…. 뾰루지를 본 진선은 이불, 베갯잇, 헬멧, 안대 등 외부 요인을 말하면서 빨래할 때가 됐다고 했고, 나는 피곤해서, 스트레스받아서 난 것 아닌가 했다. 같은 걸 보고 다른 원인을 찾는 게 신기했다.
며칠 전부터 거실에 식구가 생겼다. 바질, 루꼴라, 딜. 모종을 주문했다는 진선은 집에 도착한 식구들을 화분에 잘 옮겨 심었다. 창가에 자리 잡은 친구들은 파릇파릇했다. 바질 맛을 봤는데, 향이 좋더라. 딜은 시들시들해서 오늘 아침부터 진선은 다시 다른 곳에 옮겨 심을까 했다. 딜은 조금 예민한 친구라서 따로 심는 게 좋다고 했단다. 나는 너무 자주 옮겨 심는 게 더 안 좋지 않을까, 알아서 튼튼해지게 일단 둬보라고 했는데, 결국 방금 다른 곳에 옮겨 심더라. 같은 현상을 보고 다른 행동을 생각하는 게 신기했다.
오늘 새벽에 요가를 다녀왔다. 고관절을 아주 아작내는 시간이었다. 다리가 후들거린다. 요가원 다닌 지도 일 년이 넘어가는데, 아직도 몸은 갈 길이 멀다.

2025년5월11일

어제 진선이 요즘 어떠냐고 물었다. 무슨 질문인지 되물으니, 요즘 무슨 생각을 하면서 사는 것 같냐고 했는데, 곰곰이 생각을 해봐도 별생각을 하는 것 같지는 않다. 뚜렷한 목표가 생각나지도 않고, 그렇다고 불안하거나 걱정이 많아서 생활에 스트레스를 받는 것 같지도 않고, 불만족스러운 것도 없고, 그렇다고 막 만족스러운 것도 아닌, 무언가를 치열하게 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게으르고 나태한 것도 아닌…. 그냥 산다. 기억력도 감퇴했나, 지난 세월은 어떻게 살아왔나 생각해 보면 막 또렷하게 떠오르는 것도 없다. 그동안에도 이렇게 살아왔던 걸까? 그래도 돌아보면 과거에는 무언가 욕망하는 것이 있었던 것 같은데, 요즘에는 그런 것도 없는 것 같은 느낌. 아니 없다기보다는 거부하는 것 같기도 하다. 거부한다는 것. 거부하는 마음. 이런 마음이 과연 어디로 이끌어가려나.

2025년5월9일

비가 오면 왜 항상 늦잠 자는 것 같지... 몸도 더 쑤신 것 같은 기분... 며칠 전 구입한 샌달우드향 인센스콘이 마음에 든다. 매일 아침 환기를 하며 향을 피우고, 모카포트로 커피 한 잔을 내려 마시면 제법 여유를 누릴 줄 아는 인간이 된 것 같은 기분도 든다. 여유를 좇는 허영가. 허영가라는 말은 없는데, 있을 법한 말이네. 허영가. 노래 제목 같기도 하다.
어제 낯선 사람과 짧은 대화를 나눴는데, 노래 추천을 받았다. 'Sibylle Baier - forget about'. 취향 저격. 아니 앨범 전체가 미쳤네... 연습하고 싶은 곡이 생겼다. 아침에 정말 오랜만에 들어봤는데, 종종 딩가딩가 해야 잊어버리지 않을 텐데 말이지. 손끝은 말랑해져서 잔잔한 곡에도 상처를 입을 것 같다. 연습해 봐야지.
어제저녁에는 희곡 수업을 듣고 왔다. 매주 과제를 끙끙거리면서 해가면 그것 가지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들을 만나는 게 제법 흥미롭다. 그리고 수업 진행하는 작가님의 피드백이 아주 섬세하고, 정확하고, 세련됐다는 생각을 한다. 이렇게 느끼는 만큼 좌절감이 찾아오는 건 어쩔 수 없는 거겠지... 항상 부족하니까 제안하는 피드백이 좋게 들리지ㅠ 얼마나 써야 그런 통찰이나 감각이 생겨나는 걸까. 사실 기간보다는 방향이 더 중요하겠지만, 이번 수업을 들으면서 그 방향을 흐릿하게나마 잡아갈 수 있기를... 계속 써야지 뭐.

2025년5월6일

어제저녁에 두겸이 직접 만든 강된장을 들고 방문했다. 진선과 셋이 저녁 먹으면서 수다를 떨었다. 각자의 근황이나 사건으로 인한 감정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는데, 나는 참 요새 별다른 이슈가 없는 삶을 사는 것도 같다. 뭔가 자극적인 게 필요하려나... 싶었지만 귀찮은 걸~ 가만히 평온하게 지내는 게 좋은 것도 같고. 그래도 감정이 요동치는 사건 한두 개쯤 일상에 뿌려져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그건 그거대로 즐거운 삶이겠지. 그렇게 대화 나누다가 슬슬 뭐 할 거 없나 싶어서 게임을 하려고 다른 이를 부르려고 했다. 각자 핸드폰을 들여다보면서 부를 사람 없나 찾았다. 연휴다 보니 주변 지인들은 다들 일정이 있었고, 결국 우리 셋은 틴더를 켜서 사람을 찾아봤다. 그러다 진선이 매칭된 한 사람을 불렀다. 그렇게 늦은 시간에 보드게임을 위해 성산동에서 온 ㅈㅇ은 위스키 한 병 들고 집에 방문! 넷이서 홀덤을 했다. 룰도 설명해 주고 이리저리 게임을 하다 보니 은송도 일 끝나고 집에 방문! 다섯이 홀덤했다...ㅎ 한번 돌고 나니 지쳤는데, 아쉬워서 보난자를 두 판 돌았다. 잠자리에 누우니 새벽 2시... 그래도 오전 요가를 다녀왔다. 피곤하지만 개운한 하루의 시작!

2025년5월5월

피곤한 하루~ 어제 늦게 자고 오늘 일찍 일어났다~ 오전 내내 멍하니 보냈는데, 오후도 다르지 않을 것 같은 느낌... 그래도 억지로 억지로 요가하면서 몸을 풀고, 커피 한 잔 하면서 정신을 차리려고 했다. 성과는 모르겠지만... 하루를 산다~

2025년5월4일

일요일이라 늦게 일어났다. 점심을 먹고 밖에서 작업할까 싶어서 진선과 집 근처 카페에 왔다. 오는 길에는 불광천 산책을 했는데, 정말 이제는 봄 풍경이었다. 강아지 산책시키는 사람들, 운동하는 사람들, 연인들, 모두 옷차림새부터 표정까지 봄 날씨를 즐기는 모습이었다. 푸릇푸릇한 풍경을 구경하면서 걷는 시간이 반가웠다. 카페 자리에 앉아서 창밖을 보니, 나무에 초록 잎이 풍성하다.

2025년5월3일

주변에 먼지가 쌓이거나 지저분한 게 눈에 들어오면 게을러질 때가 있다. 나에게 정리하라고, 청소하라고 요구하는 것들이 계속해서 시야에 걸려서 애써 무시하다 보면 게으른 내 모습을 발견한다. 최선은 그냥 그때 치우고 정리하는 걸 텐데 말이지. 마음도 마찬가지 아닐까. 오늘은 될 대로 되라는 식으로 시간을 마구 써버리고 있는 것 같다. 뭐 또 항상 지금 같지는 않을 거라는 것을 알아서 따뜻한 커피 한잔을 내려서 마시고 있다. 맛있네.

2025년5월1일

일어나서 하늘을 보니 구름이 꿀렁꿀렁 흐린 티를 냈다. 비가 쏟아지고 천둥이 쳤다. 5월이 됐고, 새로운 소설을 쓸지, 지난 소설을 퇴고 할지 고민했다. 출출해서 시간을 보니 12시였고, 라면을 하나 끓여 먹었다. 계란과 대파를 넣어서. 역시 라면 맛있다. 어제저녁, 요가를 두 타임 이어서 했더니 아침부터 몸이 아주 흐늘흐늘 아프다. 그래도 종종 이렇게 몰아서 하는 것도 개운하다. 오늘은 쉬고 내일 새벽 요가를 가야지 생각했다. 저녁에는 희곡 쓰는 수업을 들으러 간다. 과제를 급하게 해서 냈는데, 괜히 찔린다... 오늘 가서 열심히 수업 들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