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5월29일

6주간의 희곡 수업이 오늘로 끝났다…. 왜 벌써…. 찰나다. 6주간 매주 여덟 명의 참가자가 쓴 이야기를 만났고, 나는 나대로 쓰려고 안간힘(?)을 썼다. 사실 매주 합평하면서 들은 이야기들은 너무 많고 방대해서 소화하기도 쉽지 않았다. 그럼에도 '희곡 쓰기'라는 것 하나로 모여서 서로를 응원하고 합평하면서 만들어진 순간들이 얼마나 반갑고 감사한지 모른다. 처음 신청할 때만 해도 할까 말까 고민을 많이 했었는데, 오늘은 하길 잘했다고 생각되는 날이었다. 그동안 계속 혼자서만 자폐적으로 쓰는 시간으로부터 이제는 조금 풀려나와서 사람들을 만나고, 읽히고, 평가받고, 조언을 받을 필요가 있다고 다시 한번 느꼈다. 참 사람마다 이야기하는 방식이 다르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닫는다. 그렇다면 나는 어떤 이야기를 어떻게 들려주는 사람일까. 뭘 말하고 싶은 사람일까. 내 인생의 화두는 무엇일까.
앞으로의 숙제가 부담스러운 걸 떨칠 수가 없다…. ㅠㅠ 마지막 피드백을 받으면서 해야 할 것들이 너무도 많다고 생각했다…. 과제로 쓰던 장막을 앞으로 반이나 더 써야 하고, 쓰기 전에 지금껏 쓴 이야기를 갈무리하면서 정리하여 더 중요한 질문, 쓰고 싶은 이야기, 잡고 가야 할 문제를 찾아내야 하는 숙제…. 앞으로도 계속 이야기를 쓰겠다면 지금이 정말로 중요한 시기라고도 느껴진다. 그저 떠오르는 대로 마구잡이로 쓰는 것에서 그다음 단계로 도약할 수 있는 순간. 정말로 나에게 중요한 문제를 찾아내고 깊게 파고드는 것. 거기에 앞으로가 상상될 수도 있겠다. 그러면 글 쓰는 나의 변화가 나의 일상마저도 조금은 흔들어 대기도 하겠지. 6주간 좋은 이야기 나눈 동료들, 항상 풍성한 합평 수업을 만든 김연재 작가에게 감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