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월이 끝났다. 한 달간 참 많은 일이 있었다.
지난 몇 주간 제주에서 시작하려고 하는 일을 잘 만들어가지 못하는 것 같아서 괴로웠다. 함께 하는 동료들이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면 남해에서의 기억이 떠올라서 겁도 났는데, 그래도 해볼 수 있는 것들을 더 해보겠다는 의지와, 미래를 상상하면서 기대되는 것들이 버티게 했다. 일차적으로 12개월의 시간이 더 주어졌다. 돌아보면 나는 굳이 '일' 자체를 고민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일'이라는 것의 무거움과 심각함을 억지로 회피하면서, 나에게 중요한 건 즐거운 활동, 흥미로운 작업, 색다른 프로젝트로 만족하는 것이라며 '일'을 살살 굴렸는데, 이제부터는 진짜로 일이라는 영역이 내 삶 어디에 어떻게 위치한 것인지 고민하게 되는 순간이지 않을까 싶다.
일과 함께 사랑도 요동쳤다. 사랑이야 원래 복잡한 것이라고 느끼는데…. 최근의 상황이나 모습을 지켜보면, 그냥, 갑자기, 어느새, 어쩔 수 없이, 만약, 그럼에도, 와 같은 부사가 꼭 필요하다. 사랑은 모호하고 복잡해서 그 장면이 참 흐릿한데, 부사가 달라붙어서 더욱 핵심을 정확하게 하며 해상도를 높인다. 분명해지는 게 항상 좋은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요동치는 1월이 끝나고, 2월이다. 바쁜 일정 조금 정리가 됐으니, 일기도 조금 더 성실하게 써봐야겠다. 놓치지 말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