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껏 살아오면서 문화예술 프로젝트를 해왔고 그 와중에 나름 성장하고 돈이 오고 갔으니 창업 경험을 한 건가 싶기도 했지만, 지금 생각하면 그렇지도 않은 것 같다.
그렇다고 지금은 잘하고 있나? 바쁜 날들이 지난다. 지난 몇 달간 사업계획서를 쓰고 발표하고 엎고 다시 고민하고 쓰고 발표하고 엎고. 창업자들의 이야기를 듣고 다시 고민하고 쓰고 발표하고 방향을 틀고 다시 쓴다. 도통 앞으로 나아가지 않는 느낌이다. 사실 창업에 대한 본격적인 고민은 이제 겨우 3~4개월이 된 것 아닌가.
지난 세월 얕은 경험 때문인지, 훌륭한 결과문 보다는 내가 누군지 무슨 고민을 어떻게 하고, 뭘 할 수 있는 사람인지 객관적으로 알게 되는 순간만 생긴다. 생각보다 할 수 있는 게 많지 않다.
그렇다고 할 수 있는 게 없는가 하면 그렇지도 않지. 할 수 있을 걸 하자. 할 수 있는 걸 시작하고 잘 만들어 나가자. 그 묵묵한 걸음으로 계속 찾아오는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지금은 날을 세우고 더 벼리는 시간이니까. 할 수 있는 걸 즐겁게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