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5월12일

코 옆 그리고 이마에 뾰루지가 났다. 건드리기만 해도 아픈 이 두 놈이 어느 정도 익어서 어제 진선이 면봉으로 짜줬다. 얼마나 아프던지…. 뾰루지를 본 진선은 이불, 베갯잇, 헬멧, 안대 등 외부 요인을 말하면서 빨래할 때가 됐다고 했고, 나는 피곤해서, 스트레스받아서 난 것 아닌가 했다. 같은 걸 보고 다른 원인을 찾는 게 신기했다.
며칠 전부터 거실에 식구가 생겼다. 바질, 루꼴라, 딜. 모종을 주문했다는 진선은 집에 도착한 식구들을 화분에 잘 옮겨 심었다. 창가에 자리 잡은 친구들은 파릇파릇했다. 바질 맛을 봤는데, 향이 좋더라. 딜은 시들시들해서 오늘 아침부터 진선은 다시 다른 곳에 옮겨 심을까 했다. 딜은 조금 예민한 친구라서 따로 심는 게 좋다고 했단다. 나는 너무 자주 옮겨 심는 게 더 안 좋지 않을까, 알아서 튼튼해지게 일단 둬보라고 했는데, 결국 방금 다른 곳에 옮겨 심더라. 같은 현상을 보고 다른 행동을 생각하는 게 신기했다.
오늘 새벽에 요가를 다녀왔다. 고관절을 아주 아작내는 시간이었다. 다리가 후들거린다. 요가원 다닌 지도 일 년이 넘어가는데, 아직도 몸은 갈 길이 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