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5월15일

5월도 보름이 지났다. 
어제는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과 전집에서 막걸리를 마셨다. 송명섭 그리고 느린마을. 새우미나리전과 녹두전 그리고 꽃게라면. 봉천동에 있는 집이었는데 맛이 아주 좋더라. 실내포장마차 맛있는 집이 있다고 해서 가려다가 손님이 많아서 발길을 돌렸었는데, 제법 좋은 선택. 한 친구는 현재 카페를 운영한다. 5년 전에는 개인 작업을 하며 자유롭게 사는 친구라는 생각을 했고, 지금은 자영업자의 색도 스며들었다. 자유로운 자영업자 느낌? 보기 좋았다. 스스로는 힘들겠지만... 다른 친구는 음악을 만들고 영상 작업을 한다. 5년 전에는 멋진 예술가의 모습을 가진 친구라고 느꼈고, 지금은 그사이에 그려지고 진해진 나이테가 보여서 더 단단해진 느낌이었다. 스스로는 흔들리겠지만...
막걸리도 마시고 전도 먹으면서 각자 연애 얘기를 떠들었다. 사랑하는 마음이 쉽지 않다는 걸 계속 듣고 계속 말했던 것 같다. 조금 취했던 것 같기도 했는데, 일기 쓰는 지금 그 모습을 돌아보면 영화의 한 장면 같다. 누구랑 사랑이 어쩌고저쩌고 얘기하면서 술 먹고 울고 웃고 한다는 건 영화가 아닐까. 현실을 반영하지만 현실적이지 않은 느낌. 나랑 딱 열 살 차이가 나는 친구들이라서 더 그런 느낌도 든다. 나이가 뭐라고 싶지만, 10년 전의 내 모습을 돌아보는 순간이 자연스레 생긴다. 흐릿해지는 기억에서 그나마 선명한 것들이 남아 있다면 사랑하는 순간들 아니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