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일기는 잘 쓰지 않는구나. 다시 마음먹고 써봐야지 싶다. 이번 주에 제주로 이주하는 것을 결정했다. 여태껏 살면서 새로운 장으로 넘어가는 결정을 무겁지 않게 해왔던 습관이 있어서 그런가, 고민이 깊어도 결국은 가는 것을 선택했다. 이런 선택을 하는 나를 바라보면서, 나도 참 나다 싶었다. 어쩔 수 있나.
월요일에는 빵형이 부른 알바 현장에서 일했다. 피곤함에 절어서 일하는 빵형을 보니 안쓰럽기도 했는데, 한편으로는 그런 열정과 에너지가 응원으로 이어지는 것도 같았다. 앞으로의 일들을 잘 넘고 쌓아가기를. 화요일에는 제주 부동산 매물을 살펴보고, 수요일에는 요가를 다녀왔다. 목요일에는 지영을 만나서 점심을, 단지를 만나서 저녁을 먹었고, 금요일에는 정근과 규성이가 집에 방문해서 같이 저녁 먹고 수다를 실컷 해댔다. 토요일에는 구남 공연을 지영과 봤고, 한밤에 은송, 두겸이 와서 진선과 함께 순대곱창을 먹었다. 일요일에는 산이와 향기가 놀러 와서 수다 떨고, 저녁 먹고, 홀덤까지 한게임 했네. 한 주간 쏟아지는 만남에 피곤해지기도 했지만, 모두의 소식을 들을 수 있다는 것에 기분이 좋기도 했다. 원체 연락을 안 하는 나니까. 그래서 반가움이 더욱 큰 것 아니냐는 변명을 자주 하지만, 앞으로는 서로의 안부를 묻는 시도도 해야겠다. 제주도로 가면 만나는 일이 더 줄어들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