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11월9일

어떤 이야기를 솔직하게 꺼낼 수 있는 사람을 만났다는 건 반가운 일이다. 보통 일상에서 만나는 이에게 내밀한 이야기를 꺼낼 필요는 없으니까. 그러다가 한 번쯤, 아주 직감적으로 이 사람에게는 말해도 안전하겠다는, 아니 말하고 싶다는 미묘한 감각이 찾아온다. 그렇게 꺼낸 이야기는 다시 주워 담을 수 없게 되는데, 대뜸 그 사실을 깨달으면 갑작스러운 두려움이 찾아오기도 한다. 만약 내가 틀렸다면. 어떤 근거도 없이 즉흥적으로 내린 결정이 그냥 틀린 감각이었다면. 타인에게 나에 대한 편견과 고정된 인식이 생긴다면. 그리고…. 하염없는 걱정이 되기도 하지. 그럼에도 그 첫 느낌. 아 속 시원하게 말해도 좋겠다, 이 사람에게 말하고 대화하고 싶다고 느껴지는 그때가 반가운 건 어쩔 수가 없다. 그렇게 참 인간적인 교류가 생기기도 한다. 요즈음이 그랬는데. 반가운 만큼 혼자 걱정도 한다. 참 나도 후회나 미련이 많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