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4월4일

일 년 만에 다시 방문한 제주는, 그때와 같은 공간에 머물고 있어서일까, 여전해 보였다. 바람이 제법 불고, 햇살은 좋고, 음식은 맛있고, 거리는 차분했다. 민정네 집에서 지내고 있다. 이곳에 처음 방문한 건 21년 겨울로 기억한다. 당시 이곳에서 지내고 있는 유진의 초대로 방문했고, 민정을 알게 됐다. 그때도 지금 여기 거실의 책상에 앉아서 글을 쓰고 있었다. 희곡을 집필 중이었나. 한창 글 쓰는 중에 집으로 들어온 민정의 모습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허스키하고 감각적인 목소리를 지닌 그녀는 자신의 집에서 처음 보는 이를 보고도 놀란 내색 없이 편안하게 인사를 하고 대화를 주도했다. 이후 유진과 함께 술과 이야기로 꽤나 즐거운 시간을 보냈던 기억이 있다. 22년, 23년, 24년, 그리고 올해까지 제주북페어에 참여하거나 제주도에 놀러 올 때면 이곳에서 머물렀다. 그리고 이제 민정은 제주를 떠나서 다른 지역으로 이주를 준비한다. 앞으로 제주도에 오면 어디서 머물지 아쉽다고 생각하면서도, 다른 곳으로 간 민정의 집과 생활이 어떻게 펼쳐질지 기대가 되기도 한다. 그곳으로 놀러 가는 것도 재밌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