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4월24일

작업실에서 가구 설치할 준비를 마쳤다. 내일 영월로 새벽같이 출발한다. 지난 일주일간 작업했던 것들이 잘 설치되기를 바라며... 어떤 일이든 시작하면 끝이 난다. 그 끝이 어떤 모습이 될지 예상할 수 없다는 게, 그 불확실성이 즐거움이자 심리적 부담을 만든다. 아직 초보 목수다 보니, 나무 작업을 하면서는 어떤 예상도, 어떤 상황도 가늠할 수가 없다. 그저 몸을 쓰면서 자르고 붙이고 닦고 깎는다. 그러다 보면 덩어리가 만들어지고, 기능이 달라붙는다. 기능이 보이면, 이후에 적절한 미적 요소가 담겨있는지 판단하게 된다. 손에서 시작하고 눈으로 끝낸다. 손은 나무를 만지며 감각하기만 한다. 눈은 매섭게 손의 결과를 꾸짖는다. 자괴감이 따라오지만, 그저 반복하면서 조금 덜 부끄러운 손이 되는 수밖에. 글도 비슷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