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며칠간 바빠서 일기를 쓰지 못했다…. 아침 5시에 기상, 일을 하고 집으로 오면 저녁 6시, 밥 먹고 쉬다 보면 잠이 쏟아진다. 10시 전에 잠들고 다시 5시 기상. 다시 일하러…. 지난 일 년간 글쓰기에 매진했고, 통장은 탈탈. 돈벌이가 필요했는데, 때마침 목공 일을 하게 됐다. 대학에서 디자인 공부를 할 때 한창 가구나 인테리어에 관심을 가지던 시절도 떠오른다. 이후 컴퓨터 앞에서만 작업하던 십여 년을 지나서 본격 현장 일을 시작하려니 몸이 어색하긴 하다. 이곳저곳 안 쑤시는 데가 없기도 하고, 그런데 이 단순한 시간을 며칠 보내니, 참 새롭다. 사무실에서 머물던 시기와는 다르게 눈앞에서 뚝딱뚝딱 공간과 가구가 만들어진다. 그러기 위해 10여 명의 각종 기술자가 모여서 먼지를 마신다. 목수가 나무를 자르고, 가벽을 세워두고, 그 안에 전기공이 배선을 깔고, 문이 달리고, 완성된 벽체에 타일공이 조심스레 타일을 붙여 마감을 한다. 다시 목수는 가구를 짜고, 조명이 달리고, 에어컨이 설치된다. 작업 중간중간 수시로 각자의 위치에서 소통하며 사람이 사용하는 공간이 준비된다. 아직 며칠간 더 작업을 하겠지만, 한 공간에 참 많은 기술이 구현된다. 올해는 인테리어 현장에서의 배움 그리고 일을 수주하기 위한 영업이나 기타 프로젝트로 정신없이 흐르겠다. 뭐 시간이라는 게 다 그렇게 흘러가는 거지. 글쓰기도 소홀하지 않게 집중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