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쓰고 싶은 글을 쓰는 게 어려운가 혹은 내가 쓰고 싶은 글을 아직 모르는가.
나의 마음을 모르는 걸까 혹은 표현하는 게 어려운 걸까.
에세이 수업을 위해 글을 써가니, 합평하면서 여러 가지 문제점이나 의견이 나왔다.
그러다 찾아온 진짜 숙제는, 나 스스로를 모르는 가 혹은 꺼내기 어려워하는가였다.
사실 이 고민 탓에 수업을 신청한 거지만, 내 문제는 내가 풀어내야겠지.
나름으로 열심히 써간 글을 함께 읽고, 거기에 의견을 더하고 또 더하는 과정은 즐거웠다.
한편으로 내 글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은 기분이 나빠질 만한 시간일 수도 있지만,
수업을 진행하시는 임 작가님의 합평 가이드라인과 분위기를 잡는 탁월한 실력으로
모두의 마음을 돌보면서 3시간을 만들어 갔다.
4편의 에세이와 9명의 의견이 시간과 장소를 꽉 채웠다.
이 시간에서 계속 이어질 나의 글쓰기가 어떤 방향으로 흐를까.
수업 중에 '원하는 곳으로 미끄러지게 만드는 글'이라는 표현이 나왔다.
내가 원하는 곳이 어딜까, 독자를 어떻게 그곳으로 미끄러지게 할까.
이 두 가지 질문을 잘 가지고 가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