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10월20일

고통의 재현.

국립극장 ITA live <입센의 집>을 봤다.
3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고통을 겪는 이들의 서사와 감정을 들여다보는 시간이었다.
괴로운 만큼 놀라웠던 작품.
세련된 무대 연출과 촬영, 리드미컬한 사건들의 연결로 숨차게 달렸다.
후반부에서는 개인적인 연극 취향으로 인해 이야기가 과열된 것 같다는 인상을 받긴 했지만,
그런 개인의 취향 문제에도 불구하고 너무나도 멋진 작품이라는 생각을 한다.
연극 보러 가자고 제안해 준 K에게 감사를...

연극 시간 앞뒤로 맛있는 음식을 먹었다.
굴국밥과 쌀국수.
굴국밥 식당에서 굴을 소개하는 패널이 하나 있었는데, 인상적인 문구 '에로틱한 음식, 굴'

어쨌든 배 터지고, 머리 터지고, 감정 터진 날.

연극이 끝나고 호주에 간 J와 W의 소식..
길거리에서 호주 10대들에게 다굴당하고, 병원에 갔다는...
뭐야 오늘...
얘들아, 아프지 말고 놀라지 말고 건강하게 좋은 시간 보내다가 오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