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거인 A의 초대로, 집에 방문한 손님들 3명과 저녁 식사를 했다.
무조림(나야 들기름), 대파찜, 샐러드, 된장찌개, 매실 장아찌, 죽순 장아찌, 쌀밥.
배가 터질 것 같았다.
와인도 한 잔, 포도도 한 입.
배가 진짜 터지는 줄 알았다.
S와 D가 사주에 관심이 있고 봐주기도 한다고 했다.
나를 포함한 3명의 요청으로 사주를 돌아가며 봐줬다.
나는 을유일주란다. 나무와 닭.
큰 나무는 아니고 덩굴처럼 작고 유연한 나무.
나무는 장작불이 되고, 불은 재를 만들고, 재는 땅이 되고, 땅은 철을 만들고, 철은 물길을 내고?(여기가 기억이 안나네), 물은 나무를 키운다.
음양오행의 세계관.
파묘가 생각나네...
각자의 삶의 궤적과 운명 따위로 떠들며 많이 웃기도 했다.
불안해서 보는 게 아니라 웃음으로 봤다.
사주를 보는 그 시간이 웃음을 줬다는 게 좋은 거지.
맛있는 거 먹고, 배부르고, 웃었으니 즐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