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9월15일

추석 연휴가 시작된다.
가족들을 만나고, 맛있는 추석 음식을 먹는 사람들이 있겠다.
명절에 가족들을 만나지 않은 것도 벌써 몇 해가 지났는지 모르겠다.
2019년부터는 명절에 본가(경기도 김포)에 가지 않고 있다.
그동안 지방에서 활동을 하다 보니까, 명절 교통 상황을 고려해서 일부러 피하곤 했다.
올해는 추석은 작업 일정이 밀려서 연휴 동안에는 이동하지 않을 계획이다.

오늘 오전에는 책 모임을 하고 오후에는 뒹굴거리며 시작을 죽였다.
저녁이 되니, 뭐라도 할까 싶었지만, 딱히 무얼 하지는 않았다.
써야 할 글이 있는데 미루기만 했으니 내일은 또 마음이 바쁘겠다.

글도 글인데, 우리가 소멸하는 방법 계정을 어떻게 활용할까 고민이 들었다.
그래도 나름 출판 계정인데, 독립 출판을 이어서 해봐야 할까 싶다가.
새벽 한 시에 인스타 라이브를 켰다.
몇몇 아는 사람들이 들락날락했다.
인사를 나누고 이렇게 일기를 이어서 쓴다.

무난하게 하루가 흐른다.
인생도 무난하게 흘러가려나 싶지만, 머릿속에 찾아오는 질문들이 쉽지 만은 않다.
쉽지 않은 인생이라고 즐겁지 말라는 법은 없다.
걱정할 것도 없다. 사실 걱정은 된다. 사실 엄청 걱정이 되지는 않는다.
다 모를 것들이다. 내 마음도 생각도.

책 모임에서 로맹 가리의 <자기 앞의 생>을 읽고 있다.
기가 막힌 소설이다. 반 정도 읽었는데, 남은 이야기도 기대가 된다.
내 삶도 반 정도 지났다고 보는데, 남은 이야기도 기대해봐야겠다.
잘 쓰여진 소설보다야 재밌지 않을 수는 있지만, 그래도 내 삶인데 내가 기대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