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6월6일

짧은 편지
 
어느새 죽음의 문턱을 구경한 지 2년이 흘렀네. 모두 그때와는 또 다른 위치에서 삶을 살아가고 있는 걸 생각하니 새삼스럽다. 어떤 기억들은 흐릿해지기도 하는데 그 사건을 다시 생각하면 또렷하고 생생한 느낌이야. 평소 일상에서 그때만 회상하면서 살아가는 게 아닌데 말이야. 이후에 겪은 기분도 다시 생각하면 참 느껴보기 힘든 감정이었던 것도 같다. 나는 다시 살아가고 있고, 너희도 계속해서 잘 살아가고 있기를 바라며 쪽지글 남긴다. 여름이 다가오는 게 느껴지네. 비가 많이 내리면 그때 생각이 다시 날 것 같다. 산 김에 잘 살다가 다시 또 넷이 드라이브 한번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