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6월22일

어제는 하지(夏至)였다. 하지파티를 하자는 제안을 했던 친구네 집에 사람들이 모였다.

약 2년 만에 다시 만난 친구, 자주 보던 친구, 처음 보는 친구, 얼굴만 한번 봤던 친구, 이런저런 친구들이 9명이나 모였다. 목동의 위치한 빌라 5층에 모여서 술을 마시고, 밥을 해먹고, 이야기를 나눴다.

긴 낮 시간을 지나고 밤이 오니 더욱 술이 들어갔다. 취했다. 말도 많아지고 소리도 커지고 웃음도 많아졌다. 하지의 밤이 짧다. 그래서인가 몇 명이 자리를 떠나고 나서도 아쉬운 마음에 계속 놀다 보니 새벽 2시가 넘었다. 집으로 돌아오니 3시다.

서울 와서 한동안 사람 만나는 일이 없었는데, 요즘에는 계속 누군가를 만나고 이야기를 나눈다. 그 안에서 타인에게 배우는 것도 생기고, 나의 미숙한 언어와 행동을 반성하기도 한다. 끝없는 굴레다. 그래도 즐거운 시간은 변함없이 찾아온다.

그러고 보면 우리가 웃고 떠드는 시간들을 즐거워 하지만 정확히 그곳에 가시가 있기도 하다. 어떠한 때는 아름다운 만큼 통증이 따르기도 한다. 즐거움에 눈과 귀가 멀어서 아픈 기억으로 남기지 않도록 하자... 그런데 숙취로 고통 받는 건 어쩔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