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5월31일

제비다방에서 김일두 공연을 J와 봤다.

24년 5월의 마지막 날이다.

마침표.

김일두는 본인이 과거에 찍었던 마침표를 오만하다고 했다.

오만하게 찍은 마침표에 관객들의 빛이 쏟아지면 그림자가 생기고 쉼표가 된다고 했다.

잠시 쉬어가는 때.

함부로 마침표를 찍지 말자.


2024년5월30일

집에 작은 바퀴벌레가 나왔다.
물을 적신 휴지 뭉터기를 던져서 잡았다.
제법 효과적인 방법이다.

2024년5월28일

어제는 A를 만났다. 오랜만에 만나는 녀석인데. 여전했다.

최근에 겪은 다이나믹한 연애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정서적으로 불안정한 친구를 만나다가 헤어지고 애매한 관계에서 바람도 피운다는 이상한 관계의 모습들.


재밌는 남의 이야기를 듣는 것처럼 거리를 뒀지만, 사실 이입도 제법 됐다.

대화 사이사이 예전에 내가 하던 연애의 모습이 떠올랐다.


어릴 땐 뭐가 그렇게 심각했을까.

웃어 넘기고 사랑하면 그만인 것들이 그때는 왜 이렇게 중요했을까.


이렇게 과거를 돌아보면 지금의 내가 뭔가 성장하고 자란 것 같다는 착각도 한다.

지금도 다를 바 없는 사랑을 하고, 다를 바 없는 생각과 행동으로

사랑하는 이에게 상처를 주고 스스로 상처를 받기도 한다.


과거에 만나던 그리고 만날 뻔 했던 몇 명의 친구들에게 미안함이 든다.

만나지도 않을 거면서 사랑을 주고 받는 경우까지.

사과를 하고 싶은 만큼 사과를 받고 싶기도 한 성애적 관계들.


결국 나르시시즘으로 빠져들 수 밖에 없는 기억들.

멈추는 게 좋겠다.


2024년5월27일

블로그를 만들었다.
일기를 써볼까 싶어서...

지저분한 생각과 추잡한 마음을 배설하는 배설구.

나는 과연 얼마나 솔직하게 쓸 수 있을까.

종종 생각나면 와서 써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