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5월28일

어제는 A를 만났다. 오랜만에 만나는 녀석인데. 여전했다.

최근에 겪은 다이나믹한 연애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정서적으로 불안정한 친구를 만나다가 헤어지고 애매한 관계에서 바람도 피운다는 이상한 관계의 모습들.


재밌는 남의 이야기를 듣는 것처럼 거리를 뒀지만, 사실 이입도 제법 됐다.

대화 사이사이 예전에 내가 하던 연애의 모습이 떠올랐다.


어릴 땐 뭐가 그렇게 심각했을까.

웃어 넘기고 사랑하면 그만인 것들이 그때는 왜 이렇게 중요했을까.


이렇게 과거를 돌아보면 지금의 내가 뭔가 성장하고 자란 것 같다는 착각도 한다.

지금도 다를 바 없는 사랑을 하고, 다를 바 없는 생각과 행동으로

사랑하는 이에게 상처를 주고 스스로 상처를 받기도 한다.


과거에 만나던 그리고 만날 뻔 했던 몇 명의 친구들에게 미안함이 든다.

만나지도 않을 거면서 사랑을 주고 받는 경우까지.

사과를 하고 싶은 만큼 사과를 받고 싶기도 한 성애적 관계들.


결국 나르시시즘으로 빠져들 수 밖에 없는 기억들.

멈추는 게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