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9월11일
오랜만에 외출했다. 새 옷도 샀는데, 단정하게 차려 입고 서울퍼블리셔스테이블 행사장으로 향했다. 나가는 길이 너무 피곤해서 걱정이 됐다. 며칠 전에 코피가 났었는데, 외출해도 되나 싶었다. 혹시 책 보다가 흐르는 거 아닌가 싶었지만 별일 없었다. 재택근무를 하다 보니 밖을 나설 일이 거의 없었는데, 출판 관계자도 만나고, 오랜만에 아는 작가님도 만나 뵐 겸 싶었다. 증산역에서 출발하고, 서초역에서 내렸다. 그 사이에는 책 모임에서 읽는 '삶으로 다시 떠오르기'. 작년에 읽었던 책이지만, 책에서 얻었던 큰 깨달음(?)을 다시 느껴보자는 얘기에서 재독을 시작했다. 어느새 도착한 행사장은 꽤나 좋았다. 국립중앙도서관. 처음 방문한 곳이었는데, 앞에 공터도 있고, 개도 뛰어놀고, 애들도 보이고, 평화로웠다. 금요일 5시 경인데도 행사장에는 사람들이 북적였다. 책도 구경하고, 몇몇 부스와는 대화도 나누며 각자의 일을 나눴다. 오랜만에 낯선 이들과 대화를 나누는 것도 같았다. 종종 필요한 시간이다 싶다. 새로운 정보도 얻고, 아이디어나 일의 방향도 번뜩이게 된다. 고여있지 말고 흐르자. 겨우겨우 흐르다 보면 강줄기를 만나게 되겠지. A작가님과 약속했었는데, 오랜만에 인사를 나눴다. 그동안 만난 적은 몇 번 없었지만, 그래도 반가운 인연이라는 게 있기는 하니까. 가볍게 안부 인사를 나누고, 동년배라 몸 건강 마음 건강 이야기 나누고, 작업과 일을 나눴다. 외부(타인의 생각이나 상황)와 충돌하는 가벼운 두들김이 스스로를 단단하게 만들어 주기도 한다. 집으로 돌아와서 문을 여니, 진진이 한 카레 냄새가 입맛을 돋웠다. 저녁에 카레를 먹으며 논알콜 맥주와 함께 하루 마무리. 내 삶에 논알콜이라니... 참 나이가 들었구나 싶다. 신기하다. 내가 나이를 이만큼이나 먹었다니. 웃음이 나온다. 하루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