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10월23일

어제는 규성이가 친구랑 놀러 왔다. 
수려도 합세. 
회 먹으며 술을 한두 잔 들이켜니 피로가 밀려오더라도…. 전날에도 술을 마셨으니….아침에 다시 어제를 돌아보니 했던 얘기가, 하지 못했던 얘기가 떠올랐다.
사람으로 즐거우면 사람으로 괴로운 게 인간이라는 것.
내가 즐기는 대상이 있다면, 동시에 나에게 고통을 주는 존재가 된다는 것.
하루하루를 잘 살아내는 게 중요한 것인 만큼 어려운 일이라는 것.

2025년10월21일

저녁에는 일기를 안 쓰는 것 같아서, 아침에 써야 할까 싶다. 이것도 잘 쓰려나 모르겠지만…. ㅎ 어젯밤에 잠을 잘 자지 못했다. 집에 모기가 있더라도…. 귓가에 소리가 들리면 이불을 펄럭이고 손을 휘적댔는데, 모기를 잡았는지는 모르겠다. 한 시 반쯤에 깨서 잠깐 멍때리다가 다시 잠들었다. 일어나서 뻐근한 몸을 요가하면서 살살 풀어주고 아침밥을 챙겨 먹었다. 오늘 점심은 센터 동료들이랑 중식당에 가기로 했으니 점심 도시락 준비는 패스. 저녁거리만 조금 챙기고 출근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 버릇하다 보니 확실히 아침이 상쾌하고 개운한 편이다.

2025년10월19일

일기 참 안 썼네. 바쁘다는 핑계를 대기에는 민망하지만, 나름 바쁘게 지낸 것도 맞으니까…. ㅎ 9월 말에는 지인이 놀러 와서 10월 초 추석 연휴 전까지 제주 여행을 다녔다. 맛집도 다니고, 카페도 다니고, 오름도 갔네. 센터 교육 받으면서 알차게 놀았다. 지인과 얘기하다 보니 단둘이 만나서 노는 건 처음이라면서 서로 놀랬다. 제법 오래 봤는데 둘이서 논 게 처음이라니….추석 연휴는 김포와 서울에서 보냈다. 오랜만에 본가에 방문해서 부모님과 식사도 하고, 소소한 대화도 나눴다. 가끔 만날 때마다 나이 들어가는 모습을 보면 참 복잡미묘한 감정이 든다. 건강하셨으면 하지만, 그렇게 건강관리를 하는 편도 아니신 것 같으니…. 뭐 어쩌겠나. 어릴 때는 자식이 걱정 속에서 자라는데, 나이가 들면 부모가 걱정 속에서 늙어간다.
서울로 와서는 진선과 많이 놀았다. 보고 싶던 영화 두 편(어쩔 수가 없다.&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을 몰아 보고, 집에서 밥을 해 먹기도, 시켜 먹기도, 나가서 먹기도 했다. 그 중간중간에는 은송과 팟캐스트 녹음도 하고, 불광천 앞에서 와인을 잔뜩 마시기도 했고, 두겸과 만나서 양꼬치를 배불리 먹기도 했네. 잔뜩 먹고 마시고 떠들어 댄 연휴였다. 아 기르던 머리도 깔끔하게 잘라버렸다. 조금 아깝기도 했는데, 머리는 또 자라니까. 생기 스튜디오에서 하는 공연도 봤다. 은송의 제안으로 갔는데, 추다혜차지스…. 너무 좋았다. 그리고 문제적 밴드 우륵과 풍각쟁이들... 블랙컨트리뉴로드가 떠올랐는데, 국악 베이스여서 너무 새롭게 신선하게 들었다. 나중에 공연 또 보고 싶네. 연휴는 훌쩍 지나고 다시 제주도로 복귀. 센터에서 만난 유경이 잼을 만들었다면서 빵이랑 나눠줬다. 엄청 맛있더라.…. 근데 잘 먹었다고 답을 안 했네. 연락 한번 해야겠다.
본격 창업 교육이 시작되는 첫 주였다. 강의도 있었고, 멘토링도 중간에 한번, 금요일에는 과제 발표, 이 루틴이 짧으면 4개월, 길면 6개월간 반복될 예정이다. 일찍 일어나 버릇하다 보니까 무리가 있진 않았다. 아침에 일어나서 요가하고, 점심 도시락 준비하고, 출근하고, 강의를 듣거나 작업을 하고서 저녁 8~9시경에는 집으로 돌아와서 자는. 매우 단순한 날들이 반복되는 모습이다. 이 시간이 쌓여서 어디로 이끌까. 넉 달 후에 후회하지 않도록 하자. 돌아보면 지나온 길이 선명하게 보이도록.
금요일 저녁에는 정현의 초대로 서귀포에 방문했다. 비가 살살 내렸고, 스쿠터로 4~50분 정도를 달렸는데, 와 기분이 너무 좋았다. 날씨도 그렇고, 서귀포로 향하는 도로는 캄캄하고, 퇴근길이라 다른 차량이 비추는 도로의 불빛까지. 영화 장면 같은 모습을 잔뜩 봤다. 그렇게 도착한 정현네 집에서 치즈대란... 라클렛 치즈를 그릴에 구워서 감자와 야채에 얹어 먹었는데…. 풍미가 아주 대단했다. 그래서 인가…. 술을 잔뜩 마셨다. 취한 밤을 보내고 다음 날 아침에는 산책 겸 돈내코 계곡으로 향했다. 약 15년 전에 갔던 기억이 있는데, 다시 가니 풍경이 너무 아름다웠다. 발만 담그겠다고 물에 가다가 미끄러져서 빠졌다. 에잇 그냥 수영이나 하자 해서 이번 늦여름, 초가을의 계곡 수영을 즐겼다.
주말이 끝나간다. 비가 살살 내리는 소리를 들으면서 요가를 한참 했다. 땀이 흐르니 개운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