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에 오기 전에 메모 습관을 잘 만들어 볼까 싶어서 작은 노트를 하나 구매했다. 남해에서 지낼 때 청년센터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받았던 노트가 있었는데, 사이즈도, 느낌도, 딱 좋다고 생각했다. 비슷한 노트를 검색해서 찾아보는데, 계속 안 나오다가 발견! 포인트오브뷰 브랜드의 핸디노트였다. 손바닥만 한 사이즈에 내지가 28장. 가격은 무려 4천5백 원…. 같은 사이즈에 다른 표지 및 디자인 노트는 1천 원이면 구매할 수 있었는데…. 고민이 됐다. 원래도 가성비충이라 비싼 건 잘 안 사는데…. 이건 고민이 많이 됐다. 딱 쓰기 좋은 느낌인데…. 청년센터에서 좋은 취향으로 참여자에게 좋은 노트를 제공했었구나 싶었다. 한참을 고민하다가 그래, 평소에 소비도 잘 안 하는데, 이왕 사는 거라면 마음이 끌리는 걸 사야지 싶어서 5개를 구매했다.
지난 시간을 돌아보면 메모하는 습관이 딱히 잡혀있지 않다. 군생활할 때나 열심히 했던 것 같다. 메모에 별다른 방법이 있나 싶지만, 다 쓰고 나면 좋은 메모였다 하고 싶은 기분이 들면 좋을 텐데, 그게 가능하려나 모르겠다. 며칠간 생각나는 것, 아침에 일어나서 꾼 꿈의 기억, 글감이나 아이디어 등을 적어봤는데, 괜찮은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메모하는 중이다. 메모했던 몇 문장을 옮겨 볼까.
- 새소리였을까. 갑자기 잠에서 깨어났지만. 새소리의 기괴함이 진동한다.
- 행동 양식은 유사하지만, 동작이 다르다. 모두 일을 하고, 음식을 해 먹고, 카페를 가고, 핸드폰 스크린을 바라보지만, 신체 구조에 차이 때문일까? 걸음걸이가 미묘하게 다르고, 어깨의 사용이 다르다. 문화적 차이 때문일까? 일상적인 시선의 방향이 조금 다르게 향한다.
- 같은 것보다는 다른 것에, 차이점에 진실이 있다.
- 같아서 사랑에 빠질 수는 없다.
- 차이를 넘어설 수 있는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