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전 어쩌다가 동네 인근 산 산책을 했다. 편백나무 숲이 있다길래 진선과 방문했다 웬걸 조성을 잘해 놨더라. 무장애 산책길이 있길래 쭉 걸어 올라갔는데, 편하고 경치 좋은 길을 거쳐서 전망대까지 구경을 잘했다. 슬슬 더워지는 날씨인데 선선한 바람과 나무 냄새, 강아지를 산책시키는 사람들, 신비로운 산 새소리를 들었다. 전망대쯤에는 어른들 열댓 명이 도시락 쭉 깔아놓고, 막걸리 한 잔씩 하고 있었는데, 슬쩍 구경하며 입맛을 다셨다. 멀리 남산타워도 보이고, 안산, 북악산, 백련산까지도 보였다. 다음에는 책과 간식을 챙겨서 오면 좋을 듯싶었다.
어제 파마를 했다. 빠글빠글하게 하고 싶어서 히피펌을 해달라고 했는데, 꼼꼼하게 머리를 하시더니, 끝나고서 잘 말렸다고 좋아하셨다. 정말 잘 말린 듯싶다…. 빠글빠글하네. 집에 돌아오니 진선이 머리에 뭐 얹어놓은 것 같다고, 벗을 수 있겠다며 웃었다. 거울을 보니 아직 적응이 필요한 듯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