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점심을 먹고 불광천 산책을 했다. 날이 얼마나 따뜻해졌는지, 금세 여름이라도 찾아올 것 같았다. 파릇한 느낌이 물씬 났다. 새들이 보였다. 왜가리가 한 마리, 두 마리, 세 마리, 네 마리. 오리가 한 마리, 두 마리, 세 마리. 왜가리를 보니 지브리 애니메이션이 떠올랐다. 어떻게 살아야 하려나. 사람들은 분주하게 움직이니, 계절이 바뀌는 게 실감 난다. 매해 반복되는 이 기분. 그렇지만 지금의 이 기분은 그때의 그것과는 다를 텐데. 그 이유는 불광천을 산책하면서 보이는 동물들, 식물들, 사람들이 담긴 풍경 때문이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