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거지하면서 든 생각.
쓰고 싶은 이야기가 흐릿하게 나타난다. <귀신들의 땅>을 읽어서 그런가 가족에 대해서 쓰고 싶어졌다. 가정은 끊임없는 희비극의 장소, 각자의 터널로 들어간 가족들, 서로를 결코 알 수 없는, 있는 듯 없는 듯한 존재들, 나에게 커다란 사건이 발생해야만 존재감이 커지는, 가까워서 함부로 하고, 멀어서 솔직할 수 없는, 그렇게 끈적하게 생에 달라붙는 가족에 관한 이야기. 어린 시절에 가족들, 청년이 되어서 만나는 가족들, 결혼하며, 자식을 키우며 다시 만나는 가족들. 어떤 이야기가 되려나 기다려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