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우체국 방문의 날. 한 달간 준비했던 짧은 소설을 서류뭉치 구독자에게 보냈다. 매월 이렇게 보내는 것도 어느덧 7개월이 지나간다. 잊을 만하면 우체국에 들어간다. 지금 우편물을 부치면 수신자가 받기까지 약 일주일간의 시간 공백이 생긴다. 요즘에는 메신저로 발송 및 수령 여부를 추적하기도 하지만, 내가 이용하는 일반 우편 서비스는 그조차도 허락하지 않는다. 오늘 보낸 우편물이 구독자들에게 언제 어떻게 닿는지 나는 알 수 없다. 알 수 없어서, 미지의 어떤 모습 때문에 약간의 두근거림이 생기는 건지도 모르겠다. 앞으로는 편지도 함께 써볼까 싶다. 아무것도 알 수 없어서 일어난 고요한 설렘이 담긴 몇 마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