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9월8일

지난 저녁 짧은 여행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다.

아침에 청소를 하면서 생각한 것.

지난 저녁 A는 의욕? 의지? 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무언가 생활이 무기력한 것 같았다.
나 역시 종종 그럴 때가 있기는 하지.
무엇도 하기 싫고, 귀찮고, 원하는 것도 없고, 그렇다고 평온한 상태는 아닌.
삶의 무게에 짓눌리는 느낌.

청소를 마치고 샤워를 하면서 생각한 것.

그렇다면 그 상태를 어떻게 잘 지날 수 있을까.
몇 개의 습관이 도움이 되는 것 같기도 하다.
의지는 별다른 해결책이 안 되지, 변덕이 너무 심하니까.
그렇지만 습관이라는 관성력은 별 힘을 들이지 않고도 작동이 된다.
여독을 풀기 위해 오늘 아침 늦잠을 더 자려고 했지만, 일어난 것처럼.
일어나서 세면을 하고, 스쿼트 하고, 집 청소를 간단하게 하고, 커피를 내리고, 계란을 삶는 것처럼.
큰 힘을 들이지 않고서 몸이 움직이게 되는 것처럼.
무기력한 몸을 이끌고서 그냥 움직이는 것처럼.
그렇게 삶을 어찌어찌 걷다 보면 어느새 오르막, 내리막을 지나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