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9월12일

S와 팟캐스트 녹음을 했다.
역시 마이크가 앞에 있으면 말하는 게 어렵다.
앞으로 매주 녹음을 할텐데 익숙해지겠지.

H가 저녁에 와서 맥주를 한 잔 했다.
오랜만에 만난 H는 요즘 생각이 많다고 했다.
먹고 사는 걱정, 창작하고 싶은 표현 욕구, 다양한 삶의 방식을 가진 사람들과의 관계 등
다들 살면서 걱정과 고민이 많은 것 같다.
나 역시 마찬가지로.

A는 재밌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했다.
잠결에 이런 저런 대답을 하면서 뭐가 재밌는 사람일까 생각해봤다.
재미는 상대적인 것이겠지.
살면서 잘못한 것 세 가지를 말해보라고 했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너무나도 많았지만, 몇 가지 추려서 말했다.
학생 때 어머니께 소리 지른 것.
군대에서 후임 때린 것.
8살인가 9살 때, 다투던 친구 집까지 따라가서 괴롭힌 것.
지금 생각하면 다 왜 그랬나 싶다.
사는 건 미안한 일을 많이 만드는 것과 같다.
살면서 받았던 것 중에 좋았던 게 무엇인지 세 가지 말해보라고 했다.
이 역시 너무도 많았지만 추려서 말했다.
졸업 후 막막한 미래에 좌절했을 때, 내가 잘 할 거라고 믿는다며 아버지의 응원을 받았을 때.
열심히 공부한 결과를 보고 내가 인정하는 사람으로부터 진심 어린 칭찬을 들었을 때.
가지고 싶었던 물건을 A에게 깜짝 선물 받았을 때.

좋은 삶은 뭘까.
20대 초반에는 깊은 생각이 좋은 삶을 만들지 않을까 싶었다.
몇 해 전에는 적절한 질문이 좋은 삶을 만들지 않을까 싶었다.
지금은 글쎄, 좋은 습관이 그에 걸맞은 삶을 만들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