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9월10일

2018년 아는 지인에게 오디오 믹서를 중고로 산 적이 있다.
당시 팟캐스트를 한 번 해볼까 싶었는데, 무엇이든 장비빨 아닌가.
마이크, 믹서 등 집기를 구입해서 친구들과 놀면서 녹음을 했었다.
물론 얼마 후 바로 창고행이었지만...
이후로 이사를 몇 번이나 다녔지만 믹서는 그때마다 창고에 쏙쏙 들어갔다.

올해 2월에 또 다른 친구 S와 팟캐스트를 해볼까 말을 꺼내고 몇 번의 테스트 녹음을 했었다.
핸드폰으로 장난치듯이 녹음을 했었는데, 그것도 몇 번 하고서 중단된 상태였다.

오늘 오랜만에 다시 S와 녹음 일정을 잡고서 집 창고에 있던 믹서를 슬슬 꺼냈다.
그렇게 먼지가 쌓여있던 믹서는 2024년 9월 다시 세상 밖으로 나왔다.
먼지도 닦고, 사용 방법도 찾아보고, 테스트도 이리저리 했다.
팔지도 않고 버리지도 않았던 물건을 다시 꺼냈는데, 반갑더라.
이 반가움은 물건이 지니고 있는 내 과거의 한 순간 때문일지도...

S는 삶의 이야기를 꺼내며 앞으로 어떤 콘텐츠를 할까 의견을 냈다.
그렇게 우리 둘은 일상에서의 에피소드를 무겁지 않게 기록해보기로 했다.
뭐 그렇다고 아무거나 말하지는 않겠지, 소리로서, 말로서 기록할 만한 이야기들을 생각해야겠다.
의미 없는 잡담은 아니고, 그렇다고 대단한 정보도 아닌... 무엇이 될 지는 해보면서 알게 되겠지.
내일 본격 녹음을 시작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