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이동을 제법 했다. 서가수 집에서 점심을 먹자는 제안에 증산에서 목동까지 왕복, 에세이 수업으로 증산에서 신촌까지 왕복. 스쿠터를 타고 한강을 건너고, 도로를 달리는데, 와 오늘 캡짱 추웠다…. 이제 겨울이야 진짜…. 근데 오늘보다도 더 추워진다는 걸 생각하면 까마득하다.
-
아침에 책 모임을 했다. 호주로 간 소형과 오리 그리고 진선과 나까지 넷이 함께 작년부터 이어오던 책모임이다. 이번에 읽은 책은 <채식주의자>다. 노벨문학상 기념으로 한강 소설을 읽었다. 줌으로 호주 소식도 듣고, 고양이 구경도 하고, 책 얘기도 도란도란 나눴다. 호주 집 좋더라… 날씨도 따뜻하겠지? 책 모임이 끝나고 점심은 목동에서 먹을 예정이었다.
서가수 집에서 밥을 먹고 차를 마시며 수다를 떨었다. 서가수는 집 수도관 문제로 생활이 불편했다. 집에서 물을 쓰려면 수도 계량기의 밸브를 열었다 잠갔다 하면서 집 안과 밖을 오가야 했다. 이렇게 어떻게 사냐 싶었는데, 서가수는 나름 재밌다고 하더라. 즐기는 마음은 세계 제일이다. 아무튼 수도 공사 문제로 집주인과 소통에 골머리를 썩이고 있었다. 카톡을 뭐라고 보낼까 전전긍긍하고 있어서 내가 대신 대충 정리해서 보여주니 좋다더라. 자신은 너무 감정적으로 대하게 돼서 집주인에게 좋은 말이 안 나간다고 했다. 내가 쓴 글은 적당히 단호하고 친절하다고 했다.
배불러서 집으로 돌아왔다. 진선은 몸이 안 좋아서 쉰다고 했다. 나는 작업을 하려고 했는데, 목동에서 시간을 보내고 돌아오니 벌써 수업에 갈 시간이 다가오고 있었다. 나는 에세이 수업에 갈 준비를 느릿느릿했다. 그리고 수업에 다녀왔는데…
아 너무 피곤하다. 자야지.